NDA 국제 현대무용 페스티벌 후기 (반半, Abbot&Viv, Re: a Line, hisashi watanabe)

Pioneer 한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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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교한 테크닉, 명료한 티칭법, 참된 운동철학"


무용수 박신정 선생님 초대로 제5회 NDA 국제 페스티벌 (New Dance for Asia 2016)에 다녀왔습니다.(관련 기사 링크) ‘하우스 오브 스트렝스’ 모임 일정이 있었지만 과감히 포기했습니다. 그만큼 생에 처음으로 보는 무용 공연에 대한 설렘이 컸습니다. 사실 생에 첫 무용 경험은 이미 지난 6월 공연으로 했습니다. 공연을 보기보다 해본 경험이 더 먼저이니 신기한 경우지요? (후기를 남겨두었습니다. 링크 주소는 http://blog.pioneerkim.com/archives/1229

무엇이든 일단 도전해보는 직성 때문인지는 모르지만, 레슬링 첫 경험을 이란에서 열린 주르카네 스포츠 인터네셔널컵 대회에서 하고 케틀벨 리프팅 스포츠 역시 시작한지 6개월도 안 돼서 세계 월드챔피언쉽에 참가했으니, 이쯤 되면 좀 무모하다는 생각도 듭니다. 하여튼 생애 첫 무용 관람 장소는 서강대 메리홀이었습니다.

서강대 메리홀 NDA 국제 무용 페스티벌 후기 1

서강대 메리홀 NDA 국제 무용 페스티벌 후기 2

서강대 메리홀 NDA 국제 무용 페스티벌 후기 3

독특한 느낌의 패션 피플들이 모여있었습니다. 역시 여기는 ‘무용계인가?’ 싶었네요. 그리고 세계 각국의 사람들이 모여 이국적인 느낌까지 곁들여지니 여기가 ‘한국인가?’ 싶었습니다. 어리바리 되다가, 저번 공연을 함께 한 소마 콜라보 무브먼트 팀원들을 만나 공연 입장을 잘 할 수 있었습니다. 당연한 얘기지만 공연 중 사진이나 영상은 없습니다. 대신 유튜브, 구글 그리고 팸플릿을 통해 정보를 구할 수 있었습니다.

 

1. ‘반半’

오늘 저를 초대해주신 박소정 선생님 공연 (작품명:반半)은 첫 순서로 진행됐습니다. 아쉽게도 유튜브나 구글로는 관련 정보를 찾을 수가 없네요. 팸플릿 사진을 찍어 올립니다.

현대무용 반半 박신정 황다솜

현대무용 반半 박신정 황다솜 켄타우로스

“‘반半’은 인간과 동물의 신체적 경계를 형성화시킨 작품이다. 이 작품은 그들의 신체는 인간과 동물 어느 한 쪽으로 구분 되고 분류 될 수 없으며, 그 모호성이 인간 안에서 공존한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따라서, 인간과 동물 어느 한 쪽으로 치우치는 것이 아닌 그 경계선을 넘나드는 흐름을 움직임을 통해 이미지화하고 있다.”

사실 무용 문외한이다 보니 감상평을 적기가 참 어렵네요. 그냥 제가 다루는 ‘움직임’ 관점에서만 보면, 둘이 한데 어우러져 움직이는 감각이 무척 좋았습니다. 위 사진에서처럼 켄타우로스를 표현해내는 장면은 후반부입니다. 재밌는 건 뒷사람 손이 가끔 앞으로 빠져나와서 팔 네개로 안무를 하기도 합니다. 이 절묘한 모호함이 이 작품의 하이라이트이지 않나 생각됩니다. 만약 작품 해설에서 동물을 자연으로 대치한다면, 켄타우로스는 인간과 자연의 ‘선’을 표현한다고도 보입니다. 그 ‘선’은 얼핏 보면 자연과 인간의 경계선이지만, 어떻게 보면 오히려 결합해주는 ‘선’이 아닐까. 이러한 모호함이 보였습니다.

 

2. ‘Abbot & Viv’

현대무용 'Abbot & Viv'

두 번째 공연으로 남녀 듀엣 작품 ‘Abbot & Viv’ 로 이어졌습니다. 연극에 가까운 느낌이었습니다. 스토리도 무난합니다.  “작품 설명(팸플릿) : 고조된 사랑과 욕망의 멋진 듀엣. 작품은 이야기의 줄거리 – 한 남자와 여자가 서로의 사랑에 의해 덫에 빠지고, 눈이 멀고 활기를 갖는다.”

유튜브에서 지난 공연 영상을 찾아 올립니다.


솔직히 크게 인상적인 공연은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쟁반’이 갖는 상징이 워낙 분명해서 아이디어가 참 좋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다른 소품들은 눈에 들어오지도 않습니다.^^; 아름답고 섬세한 쟁반이 갖는 깨질 것 같은 ‘불안’이 남녀의 사랑을 그대로 대변하고 있습니다. 두 남녀 무용수는 ‘쟁반’을 중심으로 위태롭고도 아름답게 춤을 춥니다.

 

3. ‘Re: a Line’

현대무용 'Re a Line'

세 번째 공연 ‘Re: a Line’ 은 소개 사진(위)만 봐도 고어물인가 싶을 정도로 괴기스럽습니다. 하지만 의외로 밝고 재치 있는 공연이었습니다. 첫 시작은 한 남성이 무대 바깥에서 자신의 허리에 묶여있는 끈으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안간힘을 씁니다. 끈은 끊어지지 않고 그저 팽팽해지기만 할 뿐입니다. 그러다가 문득 끈을 그 자리에서 풀어버립니다. 그렇게 자유를 찾았나? 싶더니만, 이제는 두 사람이 서로 끈으로 묶이고 연결됩니다. 그 이후에 이어지는 일종의 두 사람과의 관계 ‘밀당’이 정말 유쾌했는데.. 아쉽게도 공연 영상이나 사진을 아무리 찾아봐도 없네요. 아쉽습니다.

현대무용 'Re a Line' 2

“작품 설명(팸플릿) : 콜라보레이티브 과정을 거쳐 만들어진 “Re : 하나의 선”은 전반적으로 생명선의 자각에 대해 다룬다. 마치 같은 길을 달리는 평행선 한 세트처럼; 우리는 각자 스스로의 생각, 가치, 네트워크, 노출의 선들의 세트를 가지고 있고 수년간 다양한 예술적 길들은 구축되었다. 아이러니하게도, 우리는 같은 창조적 비전 아래 자랐고 우리의 길은 최근까지 한 번도 만난 적이 없다. 그토록 근접하면서, 우리는 우리의 삶에서 그리고 사이에 자라나는 선들의 다양한 네트워크를 우리들 스스로 분리할 수 있을까? 우리는 얼마나 멀리 떨어질 수 있을까 그리고 우리는 정말로 얼마나 가까운 걸까?”

움직임만 보자면 끈은 참 재밌는 소품입니다. 끈은 ‘장력’을 표현하기 좋은 도구입니다. 우리 몸 역시 ‘장력’으로 이루어져 있지요. 기존까지는 딱딱한 뼈를 신체 구조의 본질로 봤으나 요새는 그렇지 않습니다. 키네틱 체인(일종의 기계적 사슬 모델)에서 텐서그러티(장력통합구조) 시대로 넘어왔습니다. 몸은 사슬처럼 연결된 구조가 아닌, 장력이 서로 간의 균형을 이루는 일종의 네트워크 구조입니다.

텐서그러티 긴장통합구조 장력

그래서 뼈 맞추듯 기계적으로 몸을 교정하는 시대는 저물어 가고, 장력 간의 불균형 상태를 관찰하고 이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부드러운 터치 요법 시대를 맞이했지요. 신체 관점이 이럴진대, 사람과 사람 사이의 정신 및 감정적 관계는 어떨까요? ‘밀당’이라는 말처럼 이 관계를 뚜렷하게 설명하는 말은 없어 보입니다. 이 작품에서 추구하는 의도(네트워크를 우리들 스스로 분리할 수 있을까) 는 끈을 통해서 완벽히 표현됩니다.

 

4. hisashi watanabe

현대무용 hisashi watanabe

네 번째는 서커스 단원 출신, hisashi watanabe의 공연이었습니다. 아무래도 ‘움직임’이 일이자 취미이자 자각의 수단인 사람에게는 이런 공연은 정말이지 흥미롭습니다. 단순히 퍼포먼스만 놓고 봐도 훌륭하지만, 추구하는 가치와 표현법에 더 관심이 가기 마련이죠.

“작품 설명 : 신체의 형태는 어디로부터 왔을까? ‘놀이는 인간의 본질이다’라고 요한 하위징아(Johan Huizinga)는 말했다. 나는 유형성숙, 우리의 진화 동안 우리가 습득한 형태, 전문적이지 않은 많은 가능성을 유지하는 능력, 미지를 찾고 발견하도록 우리를 격려한다고 생각한다. 그것은 하찮게 여겨지는 요소들을 보유할 수 있는 종의 관용일 수 있다. 거대한 가능성은 태어나고 죽었다. 끝없는 반복. 내가 어렸을 때 나는 밤에 동네를 네발로 기어 다니곤 했다. 담과 기둥을 오르고 뛰어내리고 오가는 사람들이 찾을 수 없도록 숨을 참았다. 나는 진화 계보의 끝에서 그것의 뿌리까지 어떻게 거슬러 올라갈지 생각했었다. 그리고 지금 나는 인간의 몸으로 어떻게 동물이 될지 노력하고 있다.”

프라이멀 무브, 내추럴 무브를 표방하는 여러 피트니스&움직임 단체들과 비슷한 ‘형식’ 입니다. 그러나 가능성을 유지하고, 능력, 미지를 발견한다는 설명을 볼 때는, 가치관 만큼은 소매틱스 somatics, 펠덴크라이스 feldenkrais 와 깊이 통하는 점이 있어 보이네요. ‘소마 soma’를 바탕으로 한 깊은 움직임 탐구는 자각으로 이어집니다. 자각은 움직임뿐 아니라 삶 전체로 확장되어, 선택 가능성 및 통제력을 높이지요. hisashi watanabe의 공연은 원시 진화에서 행해지는 움직임들과 극적 퍼포먼스(저글링, 묘기 수준의 동작)를 활용했지만, 사실 근본은 자각에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놀이’를 통한 ‘자각’이랄까요? 아래 영상을 보세요!

후기는 여기까지입니다. 끝맺음 말을 써야 하는데.. 생각보다 글이 너무 길어졌네요. ^^; 여기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다시 말씀드리지만 저는 무용에 문외한입니다. 정말 아무것도 모릅니다. 그저 ‘움직임’을 수단 삼아, 진정한 변화를 쫓는 사람입니다. 각종 스포츠, 웨이트트레이닝, 요가, 명상, 무용 가리지 않고 탐구하고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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