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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르시안밀 입문서

페르시안밀 입문서

페르시안밀 기원

김주현, 한얼 이란 테헤란 주르카네 체육관 2018
‘휘두르기’라는 움직임만을 놓고 보았을때 굳이 페르시안밀을 포함한 방망이 운동의 역사적인 기원을 따지는 것은 무의미해집니다. 메이스나 방망이는 꼭 고대 페르시아가 아니더라도 어느 문화권에서도 발견되는 인류보편적 무기이고, ‘휘두르기’는 모든 인류의 DNA에 내재되어있는 인류원형적 움직임입니다. 인류가 생존하기 위해 수렵채취 시대부터 직립보행과 함께해오던 방망이 휘두르기는 유일하게 현재 인도와 이란에 온전한 형태로 보존되어 있습니다. 그 중 하나가 힘의집 주르카네에 있는 페르시안밀입니다.
밀میل은 페르시아어로 방망이라는 뜻입니다. 페르시안밀은 페르시아 방망이라는 뜻으로 현재까지도 이란 주르카네 체육관에서 메인 운동기구로 사용됩니다. 주르카네زورخانه는 힘의집이라는 뜻을 가집니다. 주르카네 자체의 역사만을 놓고 보았을때 BC2000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오랜시간에 걸쳐 현재는 10~20명 정도의 사람들이 좁은 고드Gowed안에서 둥글게 원형의 대열을 갖추고 모쉐드Moshed가 연주하는 음악과 노래에 맞춰 페르시안밀을 휘두르며 운동하는 문화로 자리잡았습니다. 주르카네 고대운동 문화는 유네스코 세계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되어 있습니다.
페르시안밀 두개를 양손에 들고 한손씩 번갈아 휘두르는 움직임의 형태는 전투상황으로 가정하면 한손에는 메이스 한손에는 방패를 들고 전투를 치르는 고대 페르시아 전사의 모습을 연상케 합니다. 페르시안밀은 페르시아 고대 문학 ’샤나메 서사시’ 속 주인공 파흘라반 루스탐의 주무기인 메이스를 상징합니다. 주르카네 구성원들은 루스탐처럼 가장 순수한 존재인 파흘라반Pahlavan이 되기위해 메이스 대신 나무로 된 페르시안밀을 휘두르는데, 이는 단순한 육체단련을 넘어 마음과 영혼을 위한 수련으로 여겨집니다.
페르시안밀 운동은 최소 20분 정도 지속되기 때문에 자신의 실력에 맞게 끝까지 완주할 수 있는 무게의 페르시안밀을 고릅니다. 모쉐드가 들려주는 리듬에 맞춰 정확하게 다같이 같은 타이밍으로 휘둘러야 옆사람의 페르시안밀과 부딪히지 않습니다. 한사람이 실수하거나 중간에 포기하면 전체의 흐름이 끊기고 누군가 다칠 수도 있습니다. 2kg 가벼운 무게의 페르시안밀 부터 40kg에 이르는 초고중량 페르시안밀 까지 무게가 다양합니다.

페르시안밀 운동법

페르시안밀은 운동법은 마치 걷듯이 운동하는 것이 특징입니다. 페르시안밀 휘두르다보면 휘두르기가 걷기에서 서 확장된 원형적 움직임이라는 것을 알아차리게 됩니다. 걷듯이 한발로 지면을 누르는 타이밍에 정확하게 맞춰서 페르시안밀을 휘두르면 방망이는 등 뒤에서 완만한 곡선을 그리며 진자운동을 하게 됩니다. 페르시안밀이 만들어내는 진자운동은 주로 눈으로는 볼 수 없는 등 뒤에서 일어나기 때문에 방망이의 궤적, 방망이의 무게감, 내 등과의 거리감 등의 정보들을 시작 정보가 아닌 고유수용감각에 의존해야합니다. 일정한 리듬과 속도로 진자운동을 좌우 반복하면 고유수용감각을 통한 집중과 몰입의 효과가 있습니다.

또한 페르시안밀과 레슬링 훈련과 많은 부분에서 맞닿아 있습니다. 페르시안밀 운동법을 분석해보면 레슬링에서 사용되는 움직임 패턴이 고스란히 사용됩니다. 이는 페르시안밀 훈련을 통해 레슬링 테크닉을 향상 시킬 수 있음을 반증합니다. 때문에 이란이 올림픽 레슬링 강국이 되는데 크게 이바지 했다고 보여집니다. 실제로 이란 레슬러 대부분은 유소년때 주르카네 체육관에서 페르시안밀 훈련을 먼저 시작합니다.

기리

기리는 페르시안밀의 가장 기본 운동법입니다. 페르시아어 기리 گیری 는 ‘휘두르다’ 라는 뜻으로 페르시안밀을 진자 운동과 걷기 패턴을 활용해 등 뒤에서 휘두르는 움직임입니다. 마치 기지개를 뻗는듯한 움직임으로 페르시안밀을 등 뒤로 넘기고 걷기에서 발생하는 좌우 체중이동을 통한 지면 반력, 척추회전에서 발생하는 힘을 적극적으로 활용합니다.

살라기

살라기 ﺷﻼﻗﻰ 는 페르시안밀 기리를 한단계 더 빠르게 휘두르는 기술로 ‘채찍’이라는 뜻입니다. 페르시안밀 기리 테크닉을 완전히 체화하고 나서 익힐 수 있는 상위 기술입니다. 페르시안밀 살리기는 리드미컬하게 몸을 연동할 수 있도록 만들어주고, 감각적으로 몰입하게 만들어주는 기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