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마앤바디 설계집

몸과 마음, 삶과 자연의 화해 since 2012

Creation Date : 26.02.04
UPDATE : 26.02.04

Abstract: 선언집에서 밝혔듯, 현대 사회는 거대한 간극 속에 놓여 있습니다. 몸은 객체화되어 마음과 멀어졌고, 삶은 파편화되어 자연과 단절되었습니다. 우리는 이 간극을 수용하는 동시에 화해를 돕고자 합니다.

1. 개요

살아있는 모든 것은 고유의 리듬을 가집니다. 리듬이 없는 움직임은 생명력이 없는 기계적인 이동에 불과합니다. 리듬이 있는 움직임은 타인과 세상에 영향을 미치는 파동을 만들어냅니다. 그리고 그렇게 파동과 파동이 섞이면서 '공명(Resonance)'이 일어납니다. 우리는 이 공명 속에서 비로소 '나'라는 존재감을 자각하고, 타인 및 세계와 깊이 연결되는 감각을 느낄 수 있습니다.

이 설계집은 추상적인 '화해'를 구체적인 '현실'로 구현하기 위한 접근법입니다. 우리는 무감각해져가는 리듬감을 되살리기 위해 다음과 같은 체계를 설계했습니다. 첫째, 분절되고 직선적인 현대의 운동 방식 대신, 끊김 없이 흐르는 유기적 리듬을 지닌 고대의 운동 방식을 통해 개인의 존재감을 깨웁니다. 둘째, 경쟁과 고립을 부추기는 파편화된 문화 대신, 서로의 리듬을 맞추며 함께 호흡하는 고대의 운동 문화를 통해 연결감을 깨웁니다.

2. 기준

이 설계집은 세 가지 기준 위에 서 있다.

2.1. 알아차림 (Awareness)

스스로 무엇을 하고 있는지 또렷이 본다. 무엇을 하고 있는지 모른다면 그 무엇도 할 수 없다.

2.2. 놀이 (Play)

마음껏 실수하며 놀이하듯 한다. 실수하지 않으려고 하면 그 무엇도 배울 수 없다.

2.3. 함께함 (Togetherness)

공개적으로 연결한다. 폐쇄적으로 닫으면 그 무엇도 주고 받을 수 없다.

3. 과정

설계집은 네 단계 과정을 거친다.

AXIOM → CODE → CODEX → PRAXIS

3.1. AXIOM (왜)

율려 — 기초 공리. 리듬이 없으면 움직임이 없고, 움직임이 없으면 존재감도 연결감도 없다.

3.2. CODE (어떻게)

RPC² (Ritual, Practice, Challenge, Ceremony) — 문화 코드. 몸과 마음, 삶과 자연의 유기적 리듬을 되살리는 고대의 운동 방식.

3.3. CODEX (무엇을)

CODE를 구체화한 프로토콜이다. 현재 5개의 코덱스가 정의되어 있다.

  • EOM (Embodying Organic Movement) — 기술 코덱스. 유기적 움직임의 체화.
  • RSM (Reawakening Sensory Movement) — 드릴 코덱스. 감각적 움직임의 되살림.
  • ArcX (Awakening Rhythm Conditioning) — 훈련 코덱스. 리듬을 깨우는 컨디셔닝.
  • ATMx (Awareness Through Movement) — 학습 코덱스. 움직임을 통한 알아차림.
  • Himbient (힘+Ambient) — 음악 코덱스. 파동을 증폭하는 에너지.

3.4. PRAXIS (어디서, 언제, 누가)

CODEX가 실현되는 현장이다. 현재 8개의 실천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 힘의집 고대운동 모임 — 2015년 House of Strength라는 이름으로 시작하여, 지금의 힘의집으로 이어져왔습니다. 고대 전사의 수련법이 남아있는 이란 주르카네와 인도 아카라를 수차례 답사하며 얻은 몸, 마음, 삶과 움직임에 대한 인사이트를 '고대운동'에 담아냈습니다.
  • 힘의집 케틀벨 스포츠 모임 — 케틀벨은 익숙한 도구지만, 케틀벨 스포츠는 낯설죠. 정해진 시간 안에 얼마나 많이, 얼마나 효율적으로 들어올릴 수 있는가를 겨루는 러시아에서 시작된 스포츠입니다. 러시아 전지 훈련, 국제 대회 출전, 그리고 한국인 최초 프로 랭크(MS) 획득까지. 그 과정에서 겪은 몸과 마음의 변화가 너무 좋아서, 이 모임을 시작했습니다.
  • ATMx 움직임을 통한 알아차림 라디오 — 느릿느릿, 뒹굴뒹굴 움직임을 하면서 정답을 찾는게 아니라, 미지의 세계를 탐구하는 어린 아이가 되어 보는 시간. 마음껏 실수하고, 그 실수를 통해 배우는 방식을 배우는 시간입니다.
  • RSM 소매틱 고유감각 온라인 클래스 — 움직임을 통한 알아차림(ATMx)을 통해 발견한, 감각과 움직임을 되살리는 다양한 드릴을 소개하고 함께 해보는 시간입니다.
  • 소마앤바디 운동법 숙련 과정 — 악기도 연주법을 모르고 무작정 시작하면, 흥미를 잃기 쉽습니다. 마찬가지로 운동법을 모른 채, 무작정 운동을 시작하면 금새 한계에 부딪힙니다. 연주법을 배우듯 운동법을 배웁니다. 모든 운동은 고유의 리듬과 패턴이 있습니다. 이 리듬과 패턴을 정리한 것이 운동법입니다.
  • 소마앤바디 스토어 — 원형성, 영속성, 정통성, 매개성, 심미성을 가진 '문화적 가치가 있는 제품'을 만듭니다. 이를 위해 2012년부터 각 운동들의 기원을 현지 답사하고, 세계적인 전문가들과 교류하며 연구 개발하고 있습니다.
  • 소마앤바디 원정대 — 2012년부터 전세계의 원형적 가치를 지닌 운동 문화를 답사해 오고 있습니다. 고대부터 전해져 내려오는 운동이나 움직임 리추얼이 어떻게 그 원형성과 고유성을 유지하면서도 현대 운동 문화로 재해석될 수 있는지를 연구하고 있습니다.
  • 소마앤바디 잼보리 캠프 — '삶과 자연, 몸과 마음의 화해'를 슬로건으로 잼보리 캠프를 창설하고자 합니다. 궁극적으로 10만명이 참여하는 30일 간의 글로벌 축제로 발전하여, 대자연 속에서 삶, 자연, 몸, 마음에 관한 수십가지 프로그램을 향유하고, 연결감, 실존감, 역동감, 해방감을 온몸으로 느껴보는 겁니다.

4. 방식

이 설계집은 다음의 방식들과 결이 닿아 있다.

Feldenkrais Method
펠든크라이스 방식
"알아차림 없이는 변화가 없다."
모셰 펠든크라이스가 개발한 소매틱 교육 방법. 움직임을 통해 자신을 알아차리고, 그 알아차림이 변화를 가능하게 한다.
참고: Moshe Feldenkrais, 『Awareness Through Movement』 (1972)
Craftsmanship
장인 정신
"장인은 물질적 이익이 아닌 다른 이유로 무언가를 잘 하고자 하는 우리 모두를 대표한다."
리처드 세넷이 탐구한 개념. 실수를 통해 배우고, 반복 속에서 숙련된다.
참고: Richard Sennett, 『The Craftsman』 (2008)
Homo Ludens
호모 루덴스
"놀이하는 인간."
요한 하위징아의 개념. 놀이는 문화의 근원이며, 진지함과 심각함은 다르다.
참고: Johan Huizinga, 『Homo Ludens』 (1938)
Ubuntu
우분투
"나는 우리이기 때문에 존재한다." (I am because we are)
남아프리카의 철학. 개인의 존재는 공동체와의 관계 속에서만 성립한다.
참고: Desmond Tutu, 『No Future Without Forgiveness』 (1999)
Rhizome
리좀
"중심 없이 어디서든 연결되고 뻗어나간다."
들뢰즈와 가타리의 개념. 나무(수직 계층)가 아닌 뿌리줄기(수평 네트워크)처럼 연결된다.
참고: Gilles Deleuze & Félix Guattari, 『A Thousand Plateaus』 (1980)
Zettelkasten
제텔카스텐
"단일 아이디어 카드를 연결하고 순환시켜 지식 네트워크를 구축한다."
니클라스 루만의 메모 시스템. 수직적 계층이 아닌 유기적 연결.
참고: Sönke Ahrens, 『How to Take Smart Notes』 (2017)
Golden Circle
골든 서클
"왜(Why)에서 시작하라."
사이먼 사이넥의 개념. 영감을 주는 조직은 What이 아닌 Why부터 소통한다.
참고: Simon Sinek, 『Start with Why』 (20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