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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운동 입문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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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운동 입문서

고대운동 기원

좌-인도 아카라/ 우-페르시아 주르카네
좌-인도 아카라/ 우-페르시아 주르카네

고대운동은 말 그대로 그 역사가 기원 전 고대적으로 거슬러 올라가는 운동들을 말하며, 인간이 생존을 위해 했던 수렵, 채집, 전투 활동과 같은 원형적 움직임과 도구들을 기반으로 합니다. 그 중에서도 ‘방망이 휘두르기’는 인류의 직립보행과 궤를 같이 할정도로 인류학적으로 대단한 가치를 지닌 원형적 움직임입니다. 그래서 인류의 시작과 함께했다고 보여지는 고대운동의 기원을 꼭 집어 어디라고 이야기하기는 어렵습니다. 인종, 민족, 문화라는 경계를 넘어 세계 어딜 가더라도 방망이 형태의 무기를 휘두르고 훈련했다는 역사적 기록이 발견되고 유물이 발견됩니다. 

하지만 아쉽게도 현재는 이란, 인도만이 그 문화를 보존하고 있습니다. 이란, 인도에서 행해지는 고대운동 문화는 고대 페르시아를 기원으로 합니다. 서로 다른 언어와 민족성을 지닌 현재에도 고대운동 관련 문화와 언어(고대 파르티아어) 만큼은 대다수 일치합니다. 이를 통해 이란과 인도로 각각 정착하기 시작한 BC2000년 전에도 이미 고대운동 문화를 향유하고 있었으리라 추측해볼 수 있습니다. 문자 그대로 고대운동을 의미하는 ‘바르제쉬에 바스타니varzeš-e bāstnī ورزش باستانی’는 고대 파르티아어입니다. 

고대운동 문화

고대운동의 근간이 되는 샤나메 서사시 속 루스탐
고대운동의 근간이 되는 라마야나 속 하누만

이란의 주르카네 زورخانه , 인도의 아카라 अखाड़ा 에 남아있는 고대운동 문화는 페르시아와 인도 각자의 고대 서사 문학 기반의 신화적 구성을 바탕으로 합니다. 구성원들은 주로 방망이, 철퇴와 같은 신화 속 전투 장면에서 등장하는 도구들을 그대로 활용해 수 천년간 몸과 마음의 힘을 길러왔습니다. 이러한 전통은 텍스트 보다는 구두 혹은 실습을 통해 전승되어 왔습니다. 

주르카네 Zurkhaneh

Shaban Jafari 주르카네 (소마앤바디 페르시아 원정대 2020)

주르카네는 ‘힘의집’ 이라는 뜻으로 고대 페르시아 전사들이 힘을 기르며 전투를 준비하는 목적 외에도 친절과 겸손을 교육하는 공간이었습니다. 대를 이어 교육을 받아온 것을 증명이라도 하듯 주르카네에 들어서면 이전 세대들의 사진과 초상화 액자가 높은 천장까지 빼곡하게 채우고 있습니다.

주르카네 구성원들은 모쉐드Moshed가 연주하는 타악기 리듬에 맞춰 다같이 원형을 이루어 방망이를 휘두릅니다. 이때 모쉐드는 샤나메 서사시 중 영웅 루스탐의 7가지 과업을 노래하고 구성원들은 방망이를 휘두르며 따라 부르기도 합니다. 실제로 고대운동을 보면 주르카네 중앙에서 예술 공연이 두 시간 동안 라이브로 진행되는 느낌을 받습니다. 

지역 주민들은 고대운동을 구경하며 가장자리에 있는 계단 구조 위로 자유롭게 둘러앉아 차를 마시고 담소를 나누며 소통하는 문화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문화는 외세의 침략이 있던 당시 주르카네가 민족 저항의 중심 역할을 하면서 부터 지금까지 이어져오고 있습니다. 역사적, 건축학적, 예술적, 운동학적 가치를 동시에 가지고 있는 주르카네 문화는 세계유네스코문화유산으로 등재되어 있습니다. (2011)

아카라 Akhara

Ogornat 아카라 (소마앤바디 인도 원정대 2019)

아카라는 ‘학술원’을 뜻하며 ‘Academy’의 어원이 되기도 합니다. 특히 북인도 바라나시에 있는 아카라는 주로 원숭이 신 하누만 사원안에 비밀스럽게 숨겨져 있습니다. 그래서 아카라에는 원숭이가 살 수 있는 큰 나무가 있고 정말로 원숭이가 무리지어 살고 있습니다. 아카라에서 구성원들은 구루의 가르침 아래 레슬러로서 엄격하고 절제된 금욕주의적 생활을 하며 체력단련의 수단으로 하누만의 무기 가다Gada를 휘두르는데, 이를 통해 궁극적으로는 하누만처럼 자신안에 있는 다르마Dharma를 발견하고자 합니다.

1년에 한번씩 코브라 페스티벌이 있을때마다 가다와 조리를 새롭게 칠하고 외부인들에게 아카라를 공개하고 시연을 보이거나 여러 아카라가 연합해 대회를 개최하는 문화가 지금까지 이어져 오고 있습니다.

주르카네 스포츠

대회 성격

자국내 선발전을 통해 대표자격을 획득한 주르카네스포츠 선수들은 매년 대륙별 대회 및 월드챔피언쉽과 같은 국가대항전에 출전합니다. 현재 모든 주르카네스포츠 대회는 세계주르카네스포츠협회 IZSF 주관으로 개최되고 있습니다. 대회는 단체전, 개인전으로 구성되며 단체전에 출전한 5명의 선수만 개인전에 출전할 수 있습니다. 개인전은 각 종목 당 반복 횟수 혹은 지속 시간으로 개인 기록에 포인트를 적용해 경쟁하는 방식입니다.

대회 종목

▶ 단체전 : 4kg의 페르시안밀과 쉐나를 활용해 5명이 경연. 6명의 심판이 기술 난이도, 협동성, 예술성 등을 종합해 가산점 및 감점을 종합.
소마앤바디 페르시아 원정대(2020년 보즈누르드 주르카네 월드챔피언쉽)
▶ 헤비 페르시안밀 : 15kg 페르시안밀 3분 제한 최대 반복 횟수로 경쟁, 양손 번갈아 1회 반복시 1점 획득. 흐름이 끊기거나 내려놓으면 경기 종료.
▶ 쉴드 : 25kg 쉴드 12회 상 조프티 이후 상 기리갈탄 최대 반복 횟수로 경쟁, 양손 번갈아 1회 반복시 1점 획득. 쉴드가 땅에 닿으면 경기 종료.
소마앤바디 페르시아 원정대(2020년 보즈누르드 주르카네 월드챔피언쉽)
▶ 카바데 : 14kg 카바데 흔들기 최대 반복 횟수로 경쟁, 양쪽 왕복시 1점 획득. 카바데가 머리 높이 아래로 내려가면 경기 종료. 70회 이상시 1분 휴식후 보너스 포인트 획득을 위한 쉬린카리 가능.
▶밀 바지 : 2.5kg 페르시안밀을 활용해 저글링을 시연하는 난이도로 경쟁. 2개, 3개, 4개로 늘려나가고 2번을 땅에 떨어뜨리면 경기 종료.
▶차크티즈 : 직경 1.5m 작은 원에서 30초간 최대 제자리 회전 횟수로 경쟁. 원밖으로 나가거나 회전을 멈추면 경기 종료. 30초 이상시 1분 휴식후 보너스 포인트 획득을 위한 쉬린카리 가능.
소마앤바디 페르시아 원정대(2015년 타브리즈 주르카네 아시안컵)
▶차크 차마니 : 직경 4m 큰 원에서 2분간 최대 이동 회전 횟수로 경쟁. 큰 원밖으로 나가거나 회전을 멈추면 경기 종료. 2분 이상시 1분 휴식후 보너스 포인트 획득을 위한 쉬린카리 가능.

아카라 컴피티션

경기 성격

소마앤바디 인도 원정대 2019

매년 8월 초 인도 바라나시에서는 코브라 페스티발 Naga Panchami기간에 아카라 컴피티션이 열립니다. 코브라 페스티발은 인도 전역의 굉장히 많은 인파가 바라나시에 몰리는 대 축제입니다. 아카라에서 열심히 수련해온 상급 수련자들에게는 이 기간이 그동안 갈고 닦은 자신의 실력을 뽐내는 동시에 자신이 속한 아카라의 명예를 높일 수 있는 유일한 기회입니다. 경기장의 크기는 명확히 정해지지 않았고 그 주변을 수많은 군중들이 둘러싸고 선수는 중앙에서 경기를 진행합니다. 

경기 종목

소마앤바디 인도 원정대 2019
▶ 헤비 메이스벨 : 45kg, 55kg, 65kg 각각의 무게 중 자신의 체급이나 기량에 맞는 무게를 선택해서 겨루는 종목. 양쪽 번갈아 1회씩 반복시 1점 획득. 흐름이 끊기거나 내려놓으면 경기 종료. 
소마앤바디 인도 원정대 2019
▶ 인디언조리 : 20kg, 25kg, 30kg 각각의 무게 중 자신의 체급이나 기량에 맞는 무게를 선택해서 겨루는 종목. 양손 번갈아 1회 반복시 1점 획득. 흐름이 끊기거나 내려놓으면 경기 종료. 

힘의 구성 요소 4가지

13C Text Malla_Purana
13세기에 쓰여졌다고 알려진 인도 아카라의 오래된 텍스트 ‘말라 푸라나 Malla_Purana’에 의하면 힘에는 4가지 요소가 있다고 한다. 이 4가지 힘은 인도 신화에 등장하는 하누만, 비마, 자라산다, 잠바반타 등 네 명의 캐릭터로 표현된다. 각 캐릭터의 특징은 고대운동에 필요한 특정 유형의 힘을 상징한다. 소마앤바디는 인도 문학에 등장하는 그 캐릭터들의 특징과 인도 현지에서 직접 고대운동을 경험한 내용을 바탕으로 이 고대 텍스트에서 말하고자 하는 것을 재해석해서 소마앤바디만의 고유한 방식으로 교육하고 있다.

1.Hanumanti - 골반의 힘

원숭이 신 하누만은 서유기에 등장하는 손오공의 원형으로 신비한 기술과 산을 통째로 들어 움직일 수 있는 기동력을 가지고 있다. 이 힘은 골반의 움직임을 활용해 체중을 이동시키는 기술로 구체화된다. 골반은 하체로 땅을 밀어내며 생성한 힘을 상체로 전달하는데 필수적인 역할을 한다.

2.Bhimaseni - 머리의 힘

마하바라타에 나오는 용맹한 전사 비마는 순수한 힘을 상징한다. 무리를 이끄는 그의 힘은 머리의 힘으로 구체화된다. 머리의 순수한 무게를 활용해서 발생시키는 머리 진자 운동은 메이스벨의 진자운동과 서로 시소게임을 할 수 있도록 만든다. 머리가 가진 본연의 무게를 활용해서 다른 물체나 사람을 이끄는 힘이다.

3.Jarasandhi - 어깨의 힘

마하바라타에 나오는 왕 자라산다는 놀라운 비틀기 힘과 몸과 관절을 쪼개는 능력을 가진 것으로 알려져있다. 이 힘은 상완골두 회전을 시작으로 몸 전체를 비트는 힘으로 구체화된다. 이 힘을 사용하면 어깨 관절이 독립적으로 일하지 않고 전체 관절의 유기적인 협응을 통해 무게를 분산할 수 있도록 하여 큰힘을 발휘하는 중에도 상지 관절의 크고 작은 부상을 예방할 수 있다.

4.Jambuvanti - 아치의 힘

라마야나에 나오는 거대한 곰 잠바반타는 연꽃에서 하품을 하면서 태어났다하여 잠바반타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하품을 하면서 자연스럽게 만들어지는 몸의 아치 구조 정렬과 기지개는 중력장 안에서 인간이 힘을 발휘하기 매우 유리하게 만든다. 하누만의 든든한 조력자 역할을 했듯이 아치의 힘은 골반의 힘을 비롯한 다른 힘들이 제대로 발휘되도록 돕는다.

소마앤바디 고대운동 3원칙

김주현, 한얼 이란 테헤란 주르카네 체육관 2018
지난 이란 주르카네와 인도 아카라에서의 고대운동 경험과 고대운동 국제대회 출전 경험, 10여년간 운동법 워크샵 교육 피드백을 바탕으로 고대운동 및 여러 스포츠 상황에서 널리 사용될 수 있을 소마앤바디 고대운동 3원칙을 정리했습니다. 이 원칙을 따르면 방망이 휘두르기는 물론 몸 전체를 움직이는 전반적인 활동에 안전하고 효과적인 퍼포먼스를 발휘할 수 있습니다. 이는 방망이 휘두르기 와 같은 고대의 원형적 움직임을 소마틱스와 고대의 지혜를 기반으로 재해석해 탄생한 소마앤바디만의 고유한 지식 자산입니다.

1. 척추의 힘

팔힘을 쓰지 않고 척추의 힘을 사용한다. 팔의 근육을 주동해서 방망이를 휘두르는 것이 아니다. 척추의 회전, 회전으로 인한 체중이동, 척추의 움직임으로 인해 발생하는 관절의 연동을 이용해 힘을 발생시킨다. 신체의 자연스러운 척추 움직임을 사용하여 운동에 힘을 실어주는 데 중점을 두어야 한다. 이렇게 해야 보다 균형감있고 효율적인 휘두르기 움직임이 가능해진다.

2. 진자의 힘

진자운동은 우리 몸이 가진 자연스러운 움직임이자 더 나아가 우주의 원리이기도 하다. 고대운동은 기본적으로 리프팅 운동이다. 이 리프팅을 보다 효율적으로 만들어주는 것이 진자운동이다. 진체의 자연스러운 움직임인 진자운동을 활용하면 방망이 끝이 자연스러운 곡선의 움직임을 보이며 유동적이고 흐르는 듯한 움직임을 만들어낸다. 진자운동을 만들어내는 가장 좋은 수단은 바로 ‘걷기’ 다. 걷기의 자연스러운 리듬을 잘 활용하면 방망이가 마치 신체의 일부처럼 자연스럽게 진자운동 하게 되어있다. 휘두르기 효율이 극대화 되고 신체의 불필요한 긴장이 줄어드는데 도움이 된다.

3. 저항의 힘

고대운동은 기본적으로 전쟁에서 사용되는 전술적 움직임과 동일하다. 마치 적을 향해 저항하듯 방망이를 휘두르는 기세가 필요하다. 심리적으로 후퇴하거나 신체적으로 위축되는 순간 기세도 꺽이고 방망이를 휘두르는 어깨 안정성도 무너진다. 왜냐하면 위축 및 후퇴 반응으로 인해 척추의 기능과 진자 움직임이  마비됨과 동시에  방망이를 제대로 휘두를 수 없기 때문이다.  고대운동에서 저항 정신은 단순히 정신 무장을 넘어 실제로 방망이를 더욱 강력하게 휘두를 수 있게 하는 핵심적인 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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